일리노이 주의회 내년도 예산안 552억불 막판 통과
일리노이 주의 내년도 예산안이 주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민주당 주도로 작년 대비 4%에 가까운 확장 예산안이 마감시한 직전 가결됐다. 올해도 충분한 토론 없이 주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서명을 받고 확정된다. 내년도 예산안은 총 552억달러 규모로 올해 대비 3.9% 증액됐다. 수입은 553억달러로 올해와 비교하면 세금 약 10억달러를 더 거두게 된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번 예산안을 “7년 연속 균형이 잡힌 예산”이라며 “일리노이의 재정적 책임에 대한 실적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공공 안전, 일자리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마감 시한이 임박한 시기에 예산안의 상세 내역을 공개하면서 주민들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은 커녕 발언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존 카벨로 주하원의원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마감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예산안을 급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것도 덮고 저것도 덮어서 대중들이 마지막까지 확인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리노이 주 하원 소수당 대표 토니 맥콤비 의원도 “민주당은 일리노이 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의미 있는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기보다는 정치인들의 급여 인상을 우선시 하고, 비상금을 횡령하고, 자신들의 돈줄을 끌어줄 사업 분야에 돈을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측은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균형 예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지사에게 1억달러의 임시 재정 사용권을 주면서까지 부족한 예산을 메웠다는 입장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지난 31일 오후 10시 찬성 75표, 반대 41표로 하원을 통과했고 1시간 반 후 상원에서도 34-23으로 가결됐다. 예산안에 첨부되는 부속법 역시 자정 직전 민주당 의원들만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내년도 예산안의 가장 큰 핵심은 일반 세금 인상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스포츠 베팅시 부과하는 세금을 25센트에서 50센트씩 올렸다. 또 담배와 니코틴 제품에 부과되는 세금 역시 현재 36%에서 45%로 올렸다. 아울러 현재는 주내에 위치하고 있는 업체만 세금을 내지만 내년부터는 주내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만 하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주 세법을 변경했다. 또 일리노이에서 발생한 소득을 다른 주로 이동할 경우에도 주 기업세를 부과할 수 있고 주 밖에 위치하고 있는 기업이 일리노이 내에서 10만달러 이상을 판매할 경우에도 주 판매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아마존과 같은 업체에도 주 판매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42세에서 64세 사이의 서류미비이민자들에게 제공됐던 의료보험은 중단된다. 이를 통해 일년에 3억3000만달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프로풋볼(NFL) 구단인 시카고 베어스의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위한 재정은 확보되지 않았다. 베어스는 현재의 솔저필드가 아닌 시카고 다운타운 호변이나 알링턴하이츠에 새로운 경기장을 짓기 위해 주정부의 관련 예산 확보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또 7억7000만달러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는 시카고 교통국(CTA), 메트라(Metra), 페이스(Pace) 등 시카고 일원 대중 교통에 대한 지원 예산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른 심각한 일자리 및 서비스 축소가 예상되는데 대중 교통 예산안은 가을 회기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산안에는 주정부 아동 보육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28억 달러, 15만명 이상의 학생을 위한 재정보조 프로그램(MAP) 보조금으로 7억2100만 달러 추가, 안전망 병원 설립 및 최대 200명의 일리노이 주 신입 경찰 채용 및 훈련 등의 기금도 포함됐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주의회 내년도 예산안 일리노이 주의 균형 예산